내가 가족에 대해서 회의적이라고 말하는 거에 비해
나는 가족에게 바라는 게 많았던 거 같다.
그래서 상처받고 힘들었던 게 곯아서 가족을 꾸리고 싶지 않다고 말할 정도가 되었지만 ..
넉넉하지 않은 형편에도 나는 뭐랄까,
감정적인 보상보다는 금전적인 보상을 더 받았던거 같다.
아.. 부모님이 나한테 신경을 안썼다는 건 아니지만 외려 많이 썼다고 할 수 있겠지만
나는 항상 너무 힘들때 위로를 받지 못했고, 위안과 안정감을 느낄 수 없었다.
항상 더 잘하라고 채찍질만 받았던거 같다. 100점이나 1등이나 이런거 의미가 없었다.
당연하게 넘기고 더 잘하라고 채찍질만 하셨을 뿐이었으니까.
그게 잘 하지 않았다는 건 아니었지만, 니가 잘하니까 그정도는 그냥 너니까 한거다. 항상 엄마는 니가 최선을 다해서 공부하지 않는다. 고 질책하셨다.
야자끝나고 얼마안되는 거리를 아빠차나 친구어머니차 타고 집에 돌아오기도 했지만, 학원차타고 갈때가 더 많았던거 같다. (지금 생각해보니 부모님이 정말 많이 챙겨주셨네...ㅠㅠ 죄송해요.) 여튼 기억에 남는 거라곤 야자 끝나고 학원가서 새벽두시에 집에 돌아오던 고된 생활..ㅜㅜㅜㅜㅜ
나에대한 기대가 크셨나 보다. 그냥 나를 좀더 사랑하고 보듬어 주셨으면 얌전히 자랐을거 같은데, 나는 빗나가기만 했다. 너무 지긋지긋하게 싫어하기 시작했다. 삐뚤어지는 나를 엄마아빠도 감당하기 힘드셨던거 같다. 그래서 우린 좁혀지지 않는 거리의 평행선을 타고 있었다 (ft. 일월지가 ㅋㅋㅋㅋ) 나는 보란듯이 공부를 점점 손에서 놓았고, 내가 살던 환경에서의 최선의 일탈을 시작하여 ㅋㅋ 대학을 안가겠다 선언. 보란듯이 하고 싶은것만 하며 수능 망치기 (계획안했어도 망쳐졌을 수능....ㅋㅋ) 심지어 가출. (어떻게 카드조회를 하셔서 행방지를 알아내심...) 아무도 나의 겉모습을 보고 이런 반항적인 애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실은 내가 반항의 아이콘..? ㅋㅋㅋ 거두절미, 가족을 다룬 영화를 좋아하더라고 내가. 좋아하는 영화를 쭉 지켜보다보니.
1. 젤 좋아한다고 꼽았었던 혐오스런 마츠코,
아픈동생에게 사랑을 뺏긴채 아버지의 사랑을 받아보려 아버지가 원하는 대로 크지만 여전히 동생만 챙기는 아버지에게 반항하여 가출 후 여자로서 온갖 험한 일을 겪으며 결국 살해당한 채로 발견되는데... 정말 이 영화볼때마다 울고 챙겨보고 원작도 챙겨보고 디비디사고 맨날맨날 챙겨봤음. 우리 부모님한테도 동생은 아픈 손가락이라 걔가 뭐라도 하면 너무 기특하고 철든거고 나는 뭘해도 기냥 부족함. 공감100%. 아버지 사랑좀 받아보겠다고 그 후 .. 여러남자를 전전하며 사랑받기 위해 몸부림 치는 마츠코를 보며 어찌 울지 않으리.. 물론 난 자존감?혹은 자존심이 너무 세서 남자한테 안기댄다는게 함ㅋ정ㅋ 그냥 혼자 외롭게 살고 있음. 친구가 넌 무소의 뿔처럼 혼자 간다고...ㅋㅋㅋ ㅇㅇ
2. 양익준 감독님 똥파리도 너무 인상깊게 봤음.
지금은 잘 기억이 안남. 2009~2010년인가?기억안남 ㅠ( 집에 어딘가에 있을거임 아빠가 안버렸으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부산내려가 있을때 감독님 싸인 받았음~~ 감독님이랑 김꽃비님 사인도 받음~~ GV상영이였음. 지금은 내용도 잘 기억이 안나는데 여튼 굉장히 인상깊게 봤었던거 같음. 후에 감독님 인터뷰같은것도 굉장히 많이 찾아봤었는데, 연대부근에서 시나리오 쓰셨다고 했던거 같고( 아닐수도 있음. 내기억) 전세비 빼서 영화 찍으신거라고 말씀하셨던거 같은데, 여튼 감독님 사인 받을 때 좀 무서웠음. 스크린에선 욕하고 때리고 침뱉고 ㅠㅠㅠㅠ 했는데 현실에선 좀 귀여우셨음. ㅋㅋ 그래도 영화바로 끝난후라 무서웠음. 여튼 굉장히 좋아함. 양익준 감독님이 카메오로 드라마에 나오실때 반가움. 물론 양아치역으로만 나오셔서 좀 아쉬움. (다른 역할하셨다면 제가 못본거임 죄송-어머! 사이비 성우하셨네!!! 사이비재밌게봤는데!!!!!) 넥플릭스에 있어서 다시 볼라그랬는데 꽃비언니 맞는 씬이 넘 가슴아파서 못봄 ㅠㅠ 그렇게 내용은 흐지부지 잊혀졌지만 좋아함. 다시볼거임. 언젠가..ㅋㅋㅋ 여튼 밖에선 나약한 남자가 집안에 들어와서는 독재자처럼 (영화에서도 나왔던 표현같은데 기억이 ㅠㅠ) 행사하는 가정폭력을 굉장히 생생하게 잘 남아내셨음. 기억이 잘 안나서 쓸말이 없음 다시 보고 써야함. ㅋㅋ
3. 가족의 탄생보고 엄청 울었는데 ,
공효진의 엄마와의 갈등때문이었다. 나 이언니도 엄청 좋음 ㅠㅠ 여튼 진짜 펑펑울고 너무 공감이 돼서 엄마한테도 보라고 했던거 같다. 지금 잘 기억이 안나 ㅠㅠㅠ 엄마의 캐리어.. ㅠㅠ ㅠㅠ ㅠㅠ ㅠㅠ ㅠㅠ 난 절대 누군가 사라지고 나서 후회를 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최대한 엄마와의 갈등을 푸려고 하지만. 사실 어제도 엄마한테 넘 서운하고 화나서 ㅠㅠ 톡보내지 마시라고 ... 하.. 힘들다 정말. 아프다는데 왜 아픈딸한테 '괜찮니?" 말한마디를 안하시는 건지? 나는 그말 한마디면 되는데 정말 우린 이렇게 다른건지 모르겠다. ... 다른사람은 다 탓해도 가족은 내편? 나의 가족은 아니다 앞장서서 나를 탓할 사람들이다. 억울하다. ㅠㅠ 여튼 이 영화 너무 사랑스럽고 예쁘고, 좀 더 폭넓은 가족의 개념을 얘기했던거 같은데 잘 기억이;; 류승범님이 전남친으로 나왔을때 너무 재밌었다. 다시 봐야지~
4. 그 글을 쓰게 만든 영환데, 니나가와 유키오 감독의 푸른불꽃이다.
이건 기억을 더듬어 보니까 내가 니노보다 아야야를 더 좋아할때 였던거 같다. 네에~?라는 노래롤 통통 튀어다니는 모습을 정말 좋아했던거 같다. 예능나와서도 이쁨받고 ㅋㅋ 아야야따라하던 하루나 아이도 좋았다. 일본 예능도 그때 진짜 재밌었는데, 여튼! 니노가 웅크리고 있는 포스터는 그냥 우울해보여서 별로 보고싶지않았었다. 나도 밝고 상큼한 것만 좋아하던 밝은 아이였으니까. 근데 아야야도 좋고 니노도 좋고 스즈키 안도 좋고, 왜인지 그영화를 보게된것이다. 그리고 너무 푹 빠져서 책도사고 일본어 원서도 사고 (구하기 어려워서 디비디랑 화보) 원작 작가의 다른 작품까지 읽어보게 되고 엄청엄청 좋아했다. 한마디로 소년범죄영화다. 근데 그냥 범죄영화라기 보다.. 범죄를 저지르기까지, 저지르고 그후의 심리를 중점으로 다루는 심리영화랄까? 일단 배경은 거의 푸르고 (톤다운된 푸름) 분위기가 무거운편이다. 사실 이거 쓰려면 나는 레포트도 쓸수 있을 거 같아. 근데 여튼 주인공인 슈이치도 가정폭력에 희생된 아이다,, 그 아이는 커서 자신이 의붓아버지에게 학대당한 기억을 잊을 정도의 고통스러운 시간을 겪고 자랐다. 고등학생이 (중학생인가? ㅠ 고등인듯;) 되어서도 그 아이에게 의붓아버지였던 소네의 존재는 굉장히 거대하다, 괴물로 보이는듯하다 (소네를 잡을때 아래에서 위로 잡는 각도가 많고, 앙각이라고 하나?low angle shot, 소네의 얼굴을 초반에 공개하지 않는 등등, 슈이치가 느끼는 소네의 존재가 충분히 공포스러움을 잘 연출함. 슈이치는 소네를 증오하지만 그가 자신의 방으로 올라간이후에 소리를 쳐서 어머니에게 따지는 등 소네를 두려워하는 모습이 종종 ㅠㅠㅠㅠㅠㅠ눈물나 ㅠㅠㅠㅠ). 슈이치는 여전히 소네를 거대하게 느끼고 두려워한다. 아이들을 위해 어머니는 소네와 이혼했지만 암판정을 받은 소네는 (염치도 없게) 자신이 학대했던 가정으로 되돌아오게 되고. 어머니와 소네의 사정을 모르는 슈이치는 갑작스럽게 다시 등장한 그의 존재에 괴로워하고, 어머니와 여동생인 하루카에게 그가 해가 된다는 생각에 살인을 계획한다... 그리고 이어지는 살인 후 슈이치는 자살을 선택하게 된다. 그 과정이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넌무 안쓰러워 ㅠㅠ 정말 난 볼때마다 너무 너무 슈이치를 안아주고 싶다. 너무너무 안쓰러워 ㅠㅠ 끝까지 어머니와 여동생을 지키기 위해 태연히 집을 나서는데 정말 소름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책도 정말정맓정말 괜찮다!!! 책은 ....한국에 있는데 (버리셨을듯 ㅠㅠㅠㅠㅠㅠ 아놔 ) 여튼 영화를 최근에 다시봤는데 ㅠㅠㅠㅠ 엄청 움 소네의 폭력이 자신의 죽음은 물론 어린 소년까지 죽음으로 내몰았던 것이다. 물론 살인은 정당화될수 없고, 슈이치가 잘했다는 것은 아님. 하지만 그가 살인을 결심하기 까지 주변에서 도와주는 어른도, 그의 불안감을 해소해줄 그 어떤것도 없었다. 그가 소중히 여기는 것들이 하나씩 위험에 쳐하는걸 보면서 나쁜생각을 하고 마는 것이 너무너무너무 안쓰러운 것이다. 니노최고의 연기다. 다시보면 볼수록 니나가와 유키오 감독의 연출에도 감탄하게 된다. 원작에 없이 연출된것들이 꽤 있는데, 슈이치가 자신의 독백을 녹음하는 테이프라던가, 핑크 플로이드 노래의 가사라던가... 슈이치와 노리코가 사이에 두고 교감하는 투명한 유리 수조라던가, 내가 좋아하는 것...리스트를 읊는 슈이치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오열할 수 밖에 없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진짜 이영화는 내가 이것저것 다뜯어서 레포트로 써서 제출할 수 도 있다.
너무 길어졌다. 여튼 가족에 관한 영화는 언제나 나의 관심을 사로잡으며
완전하지 못한 가족의 이야기를 볼때 마다 나는 일종의 안심을 느끼기도 슬픔을 느끼기도 한다.
언제나 관심이 있고, 가족영화 -우리 행복행복해요~ 가 아니라
이렇게 치고 박지만 우린 가족이다 , 이런느낌을 더 좋아하고, 또 상처받은 가족의 이야기가 나를 더 울리곤 한다.
나중에 더 업뎃을 할 수 있으면 하겠다.
넘 바쁜데 시간을 너무 썼다...
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