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까운 뉴스를 하나 더 들었다.
학생이 학교에서 총기난사하고 자살한 것이다.
지난주에 우리학교에서도 학생이 자살을 했다. 이미 다 수습한 현장이었지만 근처를 지나가던 나는 너무 충격을 받았다.
그리고 이 두 죽음에서 나는 어떤 공통점을 발견했는데,
평판, 교우관계가 무척 좋던 활동적인 학생들의 선택이었다는 것.
그래서 안타까운 죽음에 '왜'인가라는 물음을 던지지 않을 수 없었다.
짐작해보건데 밝고 긍정적인 사고와 태도만을 바라는 사회에서 그들은 자신의 힘든 점을 털어놓지 못했던 것이 아닐까? 미국에 와서 더더욱 느끼는 점이다.
사람이 어떻게 즐겁고 밝을수만 있지? 인생이 그렇지 않은데. 쳐지고 힘들고 우울한 날도 있기 마련인데 조금만 여유를 가지고 주위의 사람들이 힘듬을 토로할때 들어주고 토닥토닥해줄수 있기만 해도 덜 하지 않을까. 물론 나는 그들에 대해 모른다. 내가 생각하는 이유가 아닌 다른 이유가 그들의 선택에 있을지도. 그러나 나는 그러한 선택에 가기까지 밝음을 연기했던 그들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학창시절 친구들, 인간관계에 회의를 느꼈던 이유도.. 난 힘든데 사람들은 내 밝은 면만 좋아하니까. 밝음을 연기할때 곁에 있는 사람들이 매우 ..날 힘들게 했던거 같다. 지금도 나는 밝음을 연기하고 있다. 내사람들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앞에서는 진짜 밝음이 나오지만, 사람들을 처음만날때 친하지 않은 사람들을 대할때 밝음을 연기하면서 지칠때가 있다. 나는 부정적인 면도 갖고 있고 긍정적인 면도 갖고 있다. 모든 사람들이 그렇지 않을까? 그런데 왜 이렇게 부정적인 면을 드러내는 것에 거부감을 드러내며 수용하지 않으려는 건지 잘 모르겠다. 사회가 올바르게만 돌아가지 않을때 문제점을 발견하거나 혹은 너무 슬픈일을 당했을때 사람은 부정적인 감정상태에 빠질수 있지 그리고 그걸 표현할수 있는 자유도 있어야하지 않아? 꾹꾹참고 긍정을 연기하는 것만이 답이니? 슬프면 울고 화나면 화내고 그러고 나서 다시 감정의 0의 상태로 되돌아갈수 있잖아. 물론 0의 상태를 유지하며 고요히 사는 것이 가장 평화롭겠지만. 이렇게 따지면 밝음도 0이 아닌 극단인데 왜 한극단만 허용하니? 이상해.
이렇게 사람들의 수많은 특성중 단몇가지의 특성을 강조하고 강요하는 사회에서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소외되기 마련이고 힘들어지지 않을까?
어째서 모든 사람이 긍정적이고, 밝고, 활발하고, 적극적이고, 쾌활하길 바라니..
'절대 긍정'은 내가 싫어하는 말이다. 지금 난 긍정적으로 사고하려고 노력하지만, 무조건적인 긍정이 아니다. 부정적인 시선에서도 현상을 바라보고 거기에서 긍정적인 방법을 찾아야지 무조건 '헤ㅡ' 하고 웃으면 '긍정적으로 살아야지~!' 이러길 강요하는거 정말 ..싫은데 (싫다보다 더 적절한 단어가 있는거 같은데 기억이 안나. 여튼 싫다보다 더 싫음 ㅋㅋ). 바보가 아니고서야 그렇게 살 이유가 없잖아? 물론 바보는 행복하겠지만.
사람들좀 살게 해줘요 자기가 원하는대로. 조용하면 조용한대로. 활발하면 활발한대로. 인간은 정말 피곤한 사회를 꾸려나가고 있다.